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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공원 소식

진안 무주 지질공원의 지질명소 파회에 관련된 설화를 들어본적 있나요?

작성자 jmgeopark 등록일 2023.07.14 11:05
첨부파일 조회 102

무주에 심곡리에 있는 지질명소 파회에는 천송암이라는 소나무와 바위가 있는데 여기에는 오래된 전설이  있습니다.

 

천년의 시간을 지킨 소나무

 

 

파회 앞에는 길가에 커다란 바위가 노송 한 그루를 머리에 이고 있다.  사람들은 언젠가부터 이 바위를 천송암 이라 부르고 있다.

 

오랜 세월 소나무 와 바위가 하나의 몸처럼 살아 가는 천송암에는 옛이야기 있다.  파회의 운명을 바꾼 소나무 신라시대에 스님

 

일지대사가 물어물어 파회를 찾아왔다. 고요한 물이 어느 순간에 이르러 급류로 변하여 아름답게 굽이치는 모습은 역시나 듣던 대로

 

장관이었다.  일지대사는 눈을 감고 잠시 명상에 잠기었다. 도를 깨우친 일지대사는 명상에 잠기면 오래전 과거의 일들을 볼 수 있었고

 

어느 순간에는 미래의 일을 볼 수 있었다. 눈을 감으니 맑디맑은 물속으로 천년 묵은 흰 구렁이가 들어오는 모습이 눈에 선했다.

 

흰 구렁이는물살을 타고 수련하고 또 수련했다. 녀석은 보통구렁이가 아니었다.  이제 막 미천한 뱀의 삶을 벗어나 열반에 이르러 하늘의

 

용으로 살 수 있는 기회를 얻은 녀석이었다. 하지만 수련에 정진하여 마음을 더 맑게 하지 않으면 만년을 살더라도 뱀은 그저 미물로

 

남을 뿐이었다. 뱀의 비늘은 찢기고 또 찢겨도 계속해서 물살을 타고 움직이고 또 움직였다. 욕심과 잡념을 털어내고 하늘이 내려준

 

맑은 마음 그대로의 존재로 돌아가려 애를 썼다. 그러던 어느 날엔가 하늘에서 요란한 천둥번개가 치고 폭우가 쏟아졌다. 폭우는 소용

 

돌이로 변하여 파회와 하늘을 이어주는 물기둥이 되었다. 기나긴 수련을 해온 흰 구렁이는 순식간에 하얀 용으로 변해 물기둥을 타고

 

하늘로 승천하였다. 일지대사는감았던 눈을 뜨고 파회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과연 소문대로 이곳은 땅 밑을 기는 뱀이, 수련하고 또 수련하고, 용으로 변해 하늘로 승천한 축복받은 명소임이 틀림없구나.”

 

일지대사는 그 명소에 축복의 시를 읊어주고  다시발길을 돌리려 하였다. 바로 그때였다. 일지대사는 그만 사색이 된 얼굴로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그의 눈앞에 파회의 물이 짙은 녹색으로 변해 가는 것이 보였다.  그 위에 맑은 물에서밖에 살지

 

못하는 수많은 물짐승들이 사체로 변해 짙은 녹색의물 위에 둥둥 떠 있는 것이 보였다.

 

“독이다. 이 파회에 끔찍한 독이 퍼진다.”

 

일지대사는 자신이 본 미래의 모습을 생각하니 마음이 불편했다.  이토록 아름다운 곳이 죽음의 연못으로 변하는 것만은 막아내고

 

싶었다. 더구나 파회는 한낱 미물인 뱀이 수련하여 용으로 승천한 곳이었다. 사람 역시 이 파회의 물살을 보고 마음을 정진하면,

 

부처님 의 뜻을 깨닫는 데 도움이 될 터였다.

 

“어떻게든 이곳을 지킬 방법을 찾아야겠다.”

 

일지대사는 파회 주변을 돌고 또 돌며 그 방법이 무엇일지 생각해보았다.

 

“그래, 이 풍경의 그림을 조금만 바꿀 수만 있다면!”

 

하지만 어떻게 해야 파회의 모습이 달라질 수 있을지 좋은 방법이 쉬이 떠오르지 않았다.   일지대사는 파회를 보고 무주를 떠나려던

 

마음을 접고 하룻밤 머무르며 방법을 생각해 보기로 하였다.  일지대사는 그날 곡류하는 개울 건너편 기암 위에 지어놓은 파회정이란

 

정자에서 하룻밤 묵어 가기로 했다.  부처님께 기도를 올린 일지대사는 깊은 밤  뒤척이다 살포시 잠이 들었다.  그가 잠을 자고 있는데

 

누군가 그를 깨웠다.  우직한 얼굴의 떠꺼머리 총각이었다. 일지대사는 늦은 밤 산적이라도 만난줄 알고 화들짝 놀랐다.

 

“아이고, 스님 놀라셨군요. 저 역시 그냥 길가는 나그네입니다.”

 

그의 몸에서는 체취가 강하게 풍겼는데 희한하게 도 그리 불쾌한 냄새는 아니었다. 오히려 은은하고 향긋하였다.  스님은 어디선가

 

그 냄새를 맡은 것 같았지만 기억은 잘 나지 않았다.

 

“그럼, 그쪽 역시 이 파회의 경치를 보러 온 유람객이오.”

 

“ 헤헤 , 저는 유람객이 아니고 일을 하러 왔습니다.”

 

“아니, 여기서 무슨 일을 합니까?”

 

“누가 저를 문지기로 써 준다고 해서 말이지요.”

 

“아, 다행입니다. 이 파회를 지켜줄 사람이군요.”

 

떠꺼머리총각은 머리를 긁적였다.

 

“그런데 저쪽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저에게 일을맡길 사람이 길을 잃었는지 약속장소에 나타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오늘 새벽까지만 딱 기다리다 가렵니다.”

 

총각은 손으로 길가에 커다란 바위를 가리켰다.  일지대사는 고개를 돌려 그 바위를 바라보았다.  그 일순간 일지대사는 꿈에서 깼다.

 

너무나도 생생한 꿈이었다.  어느새 시간은 새벽이었다. 암자에서 내려온 일지대사는 떠꺼머리총각이 손으로 가리킨 곳을 향해 서둘러

 

달려갔다. 정말 꿈에서 본 바위가 그 자리에 있었다. 하지만 이 바위에서 어떻게 파회를 지킬 사람을 만난다는 건지, 일지대사는 고개를

 

갸웃 거리며 생각을 정리할 겸, 파회 주변의 숲을 산책 했다. 그런데 어디선가 떠꺼머리총각에서 풍기던 그 체취가 느껴졌다. 일지대사는

 

서둘러 그 쪽을 향해 다가갔다. 그 냄새가 풍기는 곳은커다란 소나무였다.  하지만 그 소나무를 뽑아서 바위 옆으로 옮길 수는 없는 일이었다.

 

고민하던 일지대사는 소나무 가지 하나를 꺾어 품 에 안고 바위로 왔다. 그리고 바위의 깊은 틈에 꽂아 넣었다. 흙이 전혀 없는 바위에서

 

나무가 자랄수 있을 것 같지 않았지만 이 소나무 가지가 뿌리를 내린다면 어쩌면 파회는 무사할지 몰랐다. 일지대사는 그렇게 파회의

 

운명을 작은 소나무 가지에게 맡기고 길을 떠났다.  그 후 , 소나무는 바위 위에서 기적적으로 자라났다.  소나무가 파회 위에 그늘을

 

드리울 수 있을만큼 자랐을 때, 커다란 독사가 파회를 찾아왔다.  뱀모양으로 굽이쳐 흐르는 파회에서 독사가 자신도 승천하기 위해

 

수련하고자 찾아온것이었다.  그러나 바위 위에서 자라는 소나무 때문에 그곳이 파회가 아니라고 생각한 독사는 다시 파회를

 

찾아 길을 떠났다.  만약 독사가수련을 하며 파회에 머물렀다면 독사가 가진 독 때문에 파회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죽음의

 

연못으로 변했을 터였다.  그 후로도 소나무는  천 년 동안 파회를 굽어보며 자리를 지켰다.  언젠가부터 후세 사람들 은 소나무와

 

그밑의 바위를 천년송 , 천년암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밤이 깊어지면 바위 위에 소나무가 머 리가 부스스한 떠꺼머리

 

총각처럼 보일 때도 있다고 한다.